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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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나

말 없는 나무로 있고 싶었다.

 

길 위에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해님은 또 밤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빛 고운 열매등처럼 걸어둔 채

속으로 가만가만 무르익고 싶었다.

 

다시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나

누구냐고 넌지시 물어보며

감춰둔 그늘 드려 네 안으로

소리 없이 그윽하게 스며들고 싶었다.

 

그만 사랑이 내게서 떠날 때

닫혔던 속 그제야 열어 뵈며 나

네 뒤에 오랫동안 서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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