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이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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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1 00:36
행복이 무엇일가요
기쁨이 무엇일가요
언제면 제대로 따뜻한 밥한끼
배부르게 먹어볼가요
소꿉놀이 놀아도
밥 한가득 그릇에 담아놓고
먹는 놀음놀며 웃었고
그림을 그려도
그릇에 쌀밥이 듬뿍 담긴
그림을 그리며 웃었어요
즐거웠어요.이때만큼은...
우리의 웃음은 이렇게 있었고
우리의 행복은 이런거였어요.
그것도 잠시 ...
학교 가는길옆
밭에 있는 옥수수대
노오란 걸로 골라 물 짜먹다
피가 나온 입은
아프고 쓰렸어요.
배고픔에 시달려 책가방대신
봄이면 호미와 바구니들고
풀뜯으러 다녀야 했고
소나무 껍질인 송기벗기러
아빠랑 동생들과 함께 가야했어요
쑥으로 만든떡은 괜찮지만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는 송기떡!~
정말 미워졌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 미운것 있어요
콩깍지와 벼겨,옥수수자루를
가루내서 만든 떡은 정말정말 미웠어요
우리의 입은 토끼같았고
우리의 입은 염소같았어요.
우리의 육체는 짐승 같았어요.
늘 쌀밥이 그리웠습니다.!~
(ㅁ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