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자유가 생긴다면
“나에게 자유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지긋지긋한 생활총화와 학습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 말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과 중국이나 제3국에 숨어 지내고 있는 탈북자들 그리고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 30명을 상대로 “북한에 있으면서 자유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설문조사에서 나온 말이다.
얼마나 조직생활에 신물이 났으면 중국이나 제3국에서 북송의 공포로 하루하루를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도 잡혀갈 가 봐 가슴은 조이지만 조직생활을 하지 않으니 마음 한 구석은 편하게 느껴진다고 하겠는가?
독재자 김정일은 인민들에게 밥도 배불리 먹이지 못하면서 매일과 같이 김일성 김정일 따라 배우는 학습회요, 교시말씀전달이요, 생활총화요 하면서 사람들을 들볶는다. 이런 김정일 독재정권의 광기에 북한 인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김정일은 말끝마다 ‘일심단결된 우리 인민’이라고 곧잘 외친다. 허나 그 내막에는 피비린내 나는 독재의 폭압이 있다. 북한에서 이러한 정치학습에 빠지면 그는 곧 사상투쟁의 대상이 된다.
북한 인민들에게는 배고픔보다 더 고달픈 것이 바로 조직생활이다. 특히 명절마다 어김없이 진행하는 정치행사들은 식량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인민들을 더욱더 고달픈 삶으로 이끌어 간다.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북한 인민들이 과연 정치행사에서 “김정일 만세”를 부를 때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그들은 폭정이 두려워 흉내를 낼뿐이다. 독재자 김정일은 이것을 자기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세계에 보여 지는 북한의 모습, 퍼레이드에서 인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부르는 장면은 그들의 진심이 아니다. 독재의 총칼이 두려워 남의 눈치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쇼에 불과하다.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왔던 북한 아가씨들이 김정일의 초상이 젖는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바로 독재정권에 익숙한 연기자들의 연기인 것이다. 만약 그들이 무관심했다면 북한에 돌아가서 어디로 끌려갈지는 두말할 것도 없다.
바로 김정일 독재정권이 북한 인민들을 연기자로 만든 것이다. 북한 전체가 거대한 극장이다. 그런데 아직도 친북을 하겠다는 얼간이들이 있다. 2천만이 싫어하는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자들이야 말로 역사의 흐름을 역행하는 자들이다. 친북 그 자체가 반역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