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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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14:41
가난
문 손잡이 떨어진 사이로
한 뼘 삐어 나온 작은 못
그대로 하나의 문고리 되었다
출입문을 지켜선 경첩 하나
바람에 멀미를 마시고
기울어진 허리를 부여 잡고 있다
도배종이 마주한 벽이 좋아서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불개미들 사이로
허약한 흙들이 밀려 내리고
벽과의 이별 끝에 늘어져버린
얼룩진 종이를 부여잡고
낙서를 즐기는 연필 끝에서
한 방울, 두 방울.....
소리 없는 이슬들이 매달렸다 사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