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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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문 손잡이 떨어진 사이로

한 뼘 삐어 나온 작은 못

그대로 하나의 문고리 되었다


 

출입문을 지켜선 경첩 하나

바람에 멀미를 마시고

기울어진 허리를 부여 잡고 있다


 

도배종이 마주한 벽이 좋아서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불개미들 사이로

허약한 흙들이 밀려 내리고


 

벽과의 이별 끝에 늘어져버린

얼룩진 종이를 부여잡고

낙서를 즐기는 연필 끝에서

한 방울, 두 방울.....

소리 없는 이슬들이 매달렸다 사라 진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2
남쪽의바람 2009.09.05 15:38  
가난은 상대적인 것이다. 부족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한들, 사랑받고 살았다면 세상에 부러운게 뭐가 있을까? 나는 단칸방에서 내가 사랑하는 형과 연탄불 때며 살았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추웠던 시절에 벌벌떠는 동생이 걱정되어 새벽잠 설치며 연탄불 갈아주던 사랑하는 내 형이 너무 그립다. 돈주고 사서도 그 사랑을 느낄수 없다. 가난은 어쩌면 미래를 위한 축복일수도 있다.
착한여왕 2009.09.05 21:57  
돈이 없어서 서러움을 마시며 쓰고싶은 글 도배종이에 낙서하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가난은 어쩌보면 미래로 가는 통로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쪽의바람 2009.09.06 04:02  
도배종이에 글을 쓰셨다.............
글쓰기를 참 좋아 하는 분이셨군요.
지금도 글에서 그런 향기가 묻어납니다.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잖아요. 열심히 일해서 채워가면 그만이거든요. 단, 건강해야 하는것은 필수~~~
행복 역시 돈 많은 순서로 매겨지는 것이 아닐겁니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의 딸도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사랑을 못해 자살을 했잖아요.
어두워 보이는 그 가난이라는 통로에서 희망의 불씨만 꺼뜨리지 않고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자~~아자~~ 우리 모두 힘내요~~
꽃돌 2009.09.05 19:39  
정말 가슴이 찡해오는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착한여왕 2009.09.05 21:57  
감사합니다. 꽃돌님!~~행운만땅 넘치시길 바랍니다^^
산그늘 2009.09.05 20:43  
좋은 글입니다..
착한여왕 2009.09.05 21:58  
고맙습니다. 진심으로요 ^^
풍덩 2009.09.06 02:20  
글을 참 잘쓰시네요.
,,,그대로 하나의 문고리 되었다,,,
가난,,,지식같다고 생각함니다.
지식은
그것을 알때
내 스스로를 지킬수 있지만
그 지식에 함몰(빠지면)하면
독선이 되어
지고선(스스로가 진리)이 되어
진리에서 떠나듯,,,
가난에서 궁핍만을 바라보면
더욱 궁핍해지는,
그래서 부유속에 가난한,,,

우리 모두가 자유함을 누렸으면 함니다.

님의 글을 읽고
전에 써놓았던글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서서'를 올리고 갑니다.
좋은날 되세요.
만학인 2009.09.07 21:44  
글도 좋고, 답글도 좋네요~
뜸새 2009.09.26 18:55  
네에 글도 역시 마음에 들어요
좋은글을 올려줘서 잘보고갑니다
as새별 2009.11.16 20:21  
님이 남긴글을보니 제조카아이들 생각이 나네요 공부도 잘하고머든지 한번배워주면 잘맘하던 코흘리개애들이 먹을것없어서 학교못가고 생활전선에서 고사리손으로 나물팔고 한끼식량얻기위해 살아가던 그리운 조카ㅇ애들...
지금은 저세상에서 배고픔도 잊고 먼곳에서 그땅을 바라보며 지금도 원망을 하고있는지...불쌍한 조카아이들생각하면 가난이 넘 미워요
폴리 2009.11.29 00:08  
참으로 아름다운 가난 입니다 !  존경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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