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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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03:54
아슬하니
그 시절
장난꾸러기 사내녀석아
울보딱지 기집애에게
지꿎게 별명을 달아주며
못살게도 굴던 개구쟁이야
어언 세월은
흘러 흘러서
수줍을 줄도 알았고
부끄러울 줄도 알았지만
그것이 연민의 정이었다는것은
왜 몰랐을까
무정한 세월은
그 가여리고 애틋한 정을 외면할 수도 있었다는것을
서로의 마음을 서로에게 열어보이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헤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그렇게 헤어지면
다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캠퍼스에서
강의실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당황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좋으면서도
그 들뜬 기분을
왜 서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영영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여리디 여린 사랑의 꽃망울
피우기도 전에 스러질 줄
어찌 알수 있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