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며
산에 덮인 하얀 눈, 차갑게 느껴지는 파란 하늘, 얼어붙은 만천성의 강을 따라 부암리에 사는 고사리 할머니와 해연네 집에 다녀 왔습니다. 엊그제 내린 눈이 영하 15도의 추위와 강풍에 부암리 가는 고갯길을 얼음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차에서 내려 흙을 퍼다 자동차 바퀴 밑에 뿌리고 조금 올라가다 서면 또 흙을 뿌리고 이렇게 몇 번을 거듭한 뒤에 간신히 언덕을 넘었습니다. 작년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가다 돌아온 적이 있어서 올 해도 다시 돌아와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퍽 다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