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고이 잠드소서
댓글 :
11
조회 :
4261
추천 :
2
비추천 :
0
2019.08.15 01:13
저는 내일(글을 쓰다보니 시간이 바뀌어 오늘이군요.)국화꽃 한다발 정히 들고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신 동풍신고모할머님과 동영현, 동승현 쌍둥이 증조부님들이 모진 옥고를 치르신 서대문형무소로 찾아갈겁니다.
일제의 포악한 배달민족 말살정책에도 한 목숨 기꺼이 내던지며 저항하셨던 존경하는 그분들이 그토록 바랬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오늘은... 여권 한장 없이 네 개 나라 국경을 죽기 살기로 넘어온 이 손녀가 열심히 이어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내 살아 생전에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 대를 이어서라도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고 오려고 합니다.
백년전 3월 함북 화대장터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웨쳤던 존경하는 나의 조상님들의 나라사랑, 민족사랑의 뜨거운 피를 물려 받은 후손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은 독립운동을 왕성하게 벌이시던 내 증조부님들이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 입감 당시 찍으신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들입니다. 동승현증조부님은 신간회사건으로 쫓기다가 일경에게 체포되어 경성으로 압송된 후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3대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허헌선생님,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신 김병로선생님이 변호하셨답니다. 그정도로 비중있는 독립운동가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타깝게도 열일곱 순국소녀 동풍신고모할머님은 사진조차 없으셔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작년 찾아뵈웠을 때 서대문형무소 관계자와 물어보니 6.25 때 유실? 소실되어버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꽃같이 아릿다웠을 열일곱 고운 얼굴이나마 사진으로라도 뵐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ㅠㅠ
저의 조상님들 포함 북에서도, 남에서도 외면받는 모든 북쪽출신 독립운동가분들께 숭고한 경의를 표합니다. 38선이 없는... 저기 하늘나라에서 열심히 저를 지켜보고 계실 그분들께 이젠 평안히 잠드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01JAqjGjsDGJM000&pageIndex=1
-2019.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