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첫정착경험

한국에서의 첫정착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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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해서 인천공항에 내렸을땐 동료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었다.
근데 난 왜 눈물이 안날까?
참으로 놀라웠다.
동료들이 눈시울을 적시고있을때 난 구경만 하고있었다.
나자신을 의심할만큼 너무나도 대조적이였다.
그때의 내심정은 눈물보다도 무사히 한국으로 왔다는것이 믿겨지질 않았고
혹시 꿈인가싶어 내팔을 살며시 꼬집어보았다.
아팠다.
-아~꿈이 아니고 생시구나- 하고 생각하니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조차 들리지않았고
머리속에선 -우웅-하는 울림소리가 울렸다.
ㅇㅇㅇ원까지 도착했을때에야 드디여 한국에 온것을 실감할수있었다.
내가 그렇게 오고싶어하던 이땅, 이젠 내가 하고싶었던일 
그리고 내가 원했던 모든것들을 할수있다는 그한가지 생각으로하여 잠이 오질않았다.
그런데 현실은 나에게 냉혹만을 가져다주었다.
처음으로 지방으로 내려와 집을 받고 집으로 들어서는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혼자서 이험난한 세상과 싸우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하고 두렵기도하고
밖으로 나가면 언어장애때문에 알아들을수도없고 마트에 가도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물건을 사야했다. ...참 내가 회사생활할때 있었던 짤막한 이야기를 할란다.
첨에 회사에 들어갈때 나는 1년먼저 나온 선배언니의 도움으로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되였다.
근데 얼마안있어 언니가 결혼을 하고 남편따라 가다보니 나혼자 다니게되였다.
늘 같이 다닐땐 마음의 위로도 되며 좋았었는데 혼자이다보니 마음한구석이 텅 빈것같아 웃음도 잃고 다녔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문으로 들어오다가 오른쪽엄지손가락이 문짬에 끼여 순식간에 퍼렇게 멍들면서 빵처럼 부풀러 올랐다.
사장님이 손을 보시더니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나는 다친손을 움켜쥐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손을 씻고 집에서 간단한 처치를 하고 하루밤이 지나면 괜찮아질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일은 밤이 되여서야 터졌다.
조금 잠이 들어있던 나는 손가락이 통증이 오는것을 느끼고 깼는데 밤 11시가 돼여있었다.
손가락통증은 말할것없고 고열까지 나면서 온몸이 춥고 떨렸다.
세상에 태여나서 난생처음 서럽게 울었다.
아파도 누구하나 들여다볼사람이 없고 따뜻하게 물어볼 사람조차 없는
나자신이 너무나도 야속해보이고 불쌍해보였다.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에 서둘러 박하를 입고 병원으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추은 겨울이라 밤거리도 으시시한데 아픔때문에 도무지 걸음이 되지않았다.
하는수없이 나는 짚푸레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가까운 한의원으로 들어가 불이 켜져있는곳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
고맙게도 여자분이 나오시더니 무슨일이냐구 물으셨다.
그래서 나는 손가락을 다쳤는데 치료받을수없냐고 물었더니 할수있다고 하시는거였다.
알고보니 그분이 직접 운영하는 의원원장님이셨다.
나의 손을 본 원장님은 이손을 가지고 지금껏 참고 있은것이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손가락에 침을 놓고 부항을 부쳐 피를 뽑아내고 약도 부쳐주시면서
일주일정도는 안정해야한다고 하시는거였다.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와 텅빈집안을 보니 멀리 타향에 계시는 어머님생각에
또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세상에 태여나서 처음으로 외롭고 쓸쓸했고 너무나도 길었던 1월의 그밤,
한국에서의 최고로 고독스러웠던 그밤을 영원히 잊지못할것같다.
지금은 새손톱이 나와서 아픈 상처를 감싸주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오르며 오늘의 행복을 만끽하군한다.
 
*쉼터 회원님들,두서없는 저의글 양해하시고 이쁘게 봐주십시요*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41
본문_작성자  2009.11.05 21:29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집 나서면 고생이라 그말이 맛는 말인가 봅니다 특히 새터민들은 고향이 있어도 고향으로 갈수 없는 그심정 얼마나 가슴 아프겠씀니까 아플 때나 외로울 때나 맛있는 음식이 생겨도 부모 형제 자식생각... 예로부터 기뿜도 슬품도 같이 나누는 것이 부모 형제건만 여기 타향에 와서 누가 같이 나누겠씀니까 바로 여기 새터민쉼터지요 앞으로 세월이 흐르고 날이 가면 어느땐가 꼭 만날수 있씀니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슬품과 외로움을 힘으로 바꾸어 돈 부자 마음 부자 되기에 우리 다 같이 노력 합니다 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5  
감사합니다^^;
나죠  2009.11.05 22:59  
맞아요 처음에는 모든것이 다 낯설고 힘들게만 느껴지고 ,, 탈북인이라면 누구나 다 겪어본 현실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것도 잠시 일을 다니면서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하다보니 그런생각을 할 사이도 없고 돈이 통장에 저금되는 재미 또한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ㅎ 죽은라는 법은 없다잖어요, 힘내요 홧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5  
감사합니다^^;
오스카  2009.11.06 09:05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거쳐야할 과정이고 그 과정을 열심히 나의 일과 계획을 하면서 겪은 후 나의 달라진 삶에 만족한 내 자신을 뒤돌아볼것입니다. 힘내시고 참고 내 자신을 행복하게 가꿔나가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가능하니까요.^^ 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6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1.06 10:38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일체유심조" 모든것은 다 마음이 만든다는 불교경전에 있는 말입니다. 힘든것, 고독, 아픔..다 마음먹기 나름이라 생각하시고 꿋꿋하게 버티셔서 성공하시기바랍니다.
이쁜이승희  2009.12.21 21:49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1.06 15:35  
글을 읽다보니,아는 사람하나없고 대화까지 안되던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하여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군요.참고 이겨 나가세요.반듯이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고 살맛 나는 새로운 삶이 찿아올것입니다.중국에서 만났던 탈북여성이 떠올라 사람을 찿습니다란에 저도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이승희씨도 이루 말할수 없을 어려움을 격으셨을텐데?중국에서의 불안하고 아찔했던 순간은 이제 모두잊고 열심히 대한민국 조국에서 생활하시길..훗날 북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 모두 만나는 행복의 순간도 반듯이 찿아 올것입니다. 힘내시고 행복 하세요 특히 건강에 유의 하시길...
이쁜이승희  2009.12.13 01:46  
감사합니다^^;
우연히  2009.11.07 06:29  
ㅠㅠ눈아퍼 볼수가 없네욤
이쁜이승희  2009.11.07 19:27  
미안해요~
잘생긴남자  2009.11.07 18:51  
ㅎㅎㅎ 글을 읽고 싶은데 눈이 아파서 못 읽겠어요 ㅋㅋㅋ 나중엔 좀 크게 써주세요 돈이 안드니~ㅎㅎㅎ
이쁜이승희  2009.11.07 19:26  
미안해요. 크게 수정하였으니 이쁘게 봐주세용~
본문_작성자  2009.11.08 12:42  
ㅎㅎ  누구나 한번쯤은 다겪어야 할 일이고 ,,,님의 글을 보면서 남의 글 같지 않군요,,,
저도 아니 저뿐만 아닌 우리동포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외로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심정을 다는 모를 겁니다.,, 앞으로도 그어떤 어려움도다이겨내시고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쁜이승희  2009.12.13 01:46  
감사합니다^^;
잘생긴남자  2009.11.08 22:31  
네~아마 저도 그랬던거 같아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적응도 했고 하니 다 잊고 살았는데 이글을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참 우린 항상 외롭죠 늘 혼자 밥먹고 반찬도 없이 김치하나로~그래도 희망은 잃치말고 삽시다 성공하는 그날 까지 모두 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1.13 16:36  
미흡한 저의글 다시 오셔서 봐주어 정말 감사합니다.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본문_작성자  2009.11.15 17:23  
저와 같은 심정이였네요.  그땐 정말 한국에 왔다는 실감이 안났었는데  하나원에서 나와 집을 받고서야  실감을 느
꼈어요....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고  잘살기만 바랄뿐이예요...
이쁜이승희  2009.12.13 01:47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1.20 01:10  
님의 글을 읽어 보기 눈물이 나네요 그 어떤 고난도 시련도 이겨내고 견디여 내세요 힘내세요~~~
이쁜이승희  2009.12.13 01:47  
감사합니다^^;
as새별  2009.11.30 23:43  
우리다같이 시련을 이겨내고 극복하여 꼭 좋은일들이 많이많이있기를 바라고 성공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8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2 02:23  
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핑도네요. 남의 일 같지않아 가슴이 아프고 쓰리네요.
지난 과거 쓰라린 아픔 다 잊고 열심히 사시면 좋은날만 있을거에요. 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8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2 21:36  
님의 글을 보니 가슴이 아파요. 외지에 와서 아플때에 제일먼저 생각나는것은 고향이고 어머니지요.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래도 힘을 내고 삽시다. 뒤를 보며 울지말고 앞을 보며 웃으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아픈 과거 잊고 웃으며 삽시다.화이팅
이쁜이승희  2009.12.13 01:49  
감사합니다^^;
티파니  2009.12.17 15:07  
눈물이 핑 도네요. 외로움 그누가 알아주랴.흑흑
이쁜이승희  2009.12.21 21:48  
이젠 가족이 있어 외롭지않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29 12:37  
인천에 내렷을때 사람들이 우리가 줄서가는거 보던데
이쁜이승희  2009.12.30 17:28  
전 인천에 내렸을때 기억이 나지않네요. 아마 정신줄을 놓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으니까요. 암튼 댓글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0.01.03 11:28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겁니다 ^^
이쁜이승희  2010.01.04 22:57  
맞는말인것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하늘의시민  2010.01.12 20:11  
글 잘 읽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힘내시고요.
우리 함께 힘든 이 세상을 서로 격려하면 헷쳐나가요.
이쁜이승희  2010.01.12 22:59  
하늘의시민님, 댓글 감사합니다. 님도 새해 건강하시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새해 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0.01.28 19:31  
행복하세요....
메리  2010.02.05 18:43  
잘보고 감니다 새해복많이 밭으세요
솔빛  2010.02.27 14:28  
늘 행복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본문_작성자  2010.03.12 22:03  
글을 잘보고 갑니다.
본문_작성자  2010.03.23 18:43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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