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성공했어요~

조금은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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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국민이 된지도 벌써 2년이 되였습니다.
2007년 11월 어느날 하나원을 퇴소하여 새로운 인생으로 다시 태여나게 되였습니다.
이날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던가....
그 눈물이 오늘은 만들어 주었고 그 고생들이 오늘과 같은 행복을 가져다 준것입니다.
고향을 떠난지 어제만 같은데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34년 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 함경북도에서 태여나 30년을 살았는데 4년전 어느날 흘쩍 떠난곳이 다시는 돌아 갈수 없는 곳이 되였습니다.
누구 아는이도 없고 오라고 반기는 이도 없는 땅. 이 땅도 내나라 내 땅이라 생각하였기에 서슴없이 이 길을 선택하게 되였습니다.
2007년 11월 하나원을 2개월 이수하고 처음으로 받은 것은 대한민국 주민등록번호....
아~~ 정녕 대한민국 국민이 되였구나! 그때의 그 심정 그 마음...
그 기쁨도 순간 이였습니다.
많은 희망을 안고 왔지만 너무나 생소한 땅이 였습니다.
하나원을 나온지 5일째 되는 날 부터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말은 통하나 외래어와 서투른 억양, 문화적인 차이와 도덕적인 측면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돈만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일한 곳은 불고기집 서빙이였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라 힘들었습니다.
컵을 고뿌라, 휴지를 종이라. 상추를 부르라고 불러 함께 일하는 분들도 놀래킬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뭐라고 하면 말조차 알아듣지 못할때도 있었습니다.
손님이 "너 조선족이니?" 하고 묻는 말에 "죄송합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이질감... 울고싶고 일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이땅에서 살려면 돈만 벌면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그 누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였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몇개월을 일하게 되였고 다른 일도 해보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찾은 일은 홈플러스일이 였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씩 일하다 보면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그리워지는 고향의 부모님과 형제들이였습니다.
그들을 그리며 눈물로 보낸 밤은 하루 이틀이 아니였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군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땅을 얼마나 힘들게 찾아왔던가? 오직 자유라는 한 점의 불빛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지 않았던가... 힘을 내야지...
이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덧 1년이 지나가게 되였습니다.
1년 동안 살면서 느끼게 된것은 모르고 사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자면 배워야겠구나, 아는 것이 힘이구나.....
컴퓨터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고,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습니다.
알아야 대화가 되고 대화가 통해야 취업도 하고 정착에 성공할수 있다는  생각을하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학원에서 컴퓨터공부와 함께 사이버 대학공부를 하게되였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공부이기도 하지만 배운 체제가 다르기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컴맹이라 그것도 영어가 많이 들어가있는 컴퓨터,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도 이해 못하는 문구와 단어들 제일 힘들게 하는것은 영어가 저를 넘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말할것도 없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낮에는 학원으로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로 짬 시간에는 강의를 듣으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몸은 너무 무겁고... 아무생각없이 놀고싶고 다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를 위하여 해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원공부를 하면서 한글 자격증과 액셀, 파워포인트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A+라는 높은 성적으로 대학 1학년과정도 졸업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넘어야 할 고비이기에 항상 웃으면서 하군했습니다.
노력만 하면 할수 있는 사회, 그 어떤 구속도 없는 나라, 이런 땅에서 우리가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남한사람들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많은 지시과 상식들을 우리 탈북자들은 적응과 정착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배워야만 하니깐요.
그만큼 남과 북한간의 차이사 심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것을 조금이나마 알았으니 자신을 정착에 조금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고 앞으로는 인생성공에 목표를 두고 더 열심히 살아갈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되였습니다.
정착에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살다보니 기회가 찾아오게 되였습니다.
지금은 한번도 생각조차도 못했던 시청 공부원으로 일하게 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저를 더 많이 배우게하고 더 열심히 살게 만들고있습니다.
아직도 므르는 것이 많고 잘 살기위해 더 열심히 더많이 배워야합니다다.
지금까지 많은 눈물도 흘렸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우리에게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이 먼 훗날 오늘의 고된 정착과정을 추억하며 행복해 할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대한민국국민이 된 우리 탈북자들에게 말하고싶습니다.
더 힘들어하지 말고 탈북하던 그 정신으로 씩씩하고 당당하시기를.... 우리가 얼마나 힘든 고비를 넘어 여기까지 왔습니까.
그리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성공도 건강하셔야 할 수있고 행복할수 있습니다.
이해도 얼마 남지않았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2010년에는 우리 탈북자들에게 더 좋은 행운이 있기를기원합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마다 이시를 읊어 보세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은 반드시 오고야만다
마음은 매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된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35
본문_작성자  2009.12.15 17:56  
글 잘보고 갑니다. 님의 그마음 변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살아 이땅에서 성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5 22:31  
열심히 사시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박수 짝짝짝 ~~~
본문_작성자  2009.12.16 01:10  
정말 겸손하시네요~~! 대한민국에서 선망의 대상인 신의 직장이라 일컬어지는 공무원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첨 글읽을때는 조마조마 했었는데 끝부분이 해피앤딩이군요~~ 암쪼록 초심의 마음으로 살아가신다면 멋진분이 돼실것 같군요!! 암쪼록 건강하시고 탈북민의 모범이 돼어주시고 통일의 밑걸음이 돼어주세요!! 수고하셨읍니다~~~ (__) 꾸벅!!
동서남북  2009.12.16 08:00  
참 좋은글입니다 누구나 정착하면서 아픔을 잇는그대로 써주셧네요 잘보고갑니다 ...
본문_작성자  2009.12.16 08:41  
통일후에, 여러분은 남북한의 진정한 문화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하실겁니다.....건강 잘 챙기세요.
본문_작성자  2009.12.16 08:43  
축하드립니다. 늘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 알렉산드르 푸쉬킨-
행복삶  2009.12.17 16:30  
시가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ko보고싶다  2009.12.18 17:29  
시를 다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는 몰랐었는데...
본문_작성자  2009.12.16 14:58  
장하십니다~~ 축하해요~ ^^
본문_작성자  2009.12.16 15:20  
대단하십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6 15:23  
님들의 댓글 넘 고맙고 많은 힘이되였습니다.
아직 모르는게 많고 배워야 할 점들이 넘 많습니다.
많이 배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새터민쉽터나 탈북자동지회에서 많은걸 배웠습니다.
우리 새터민들은 너무 많은 아픈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상처가 언제면 가셔질지....
그리고 정말로 우리 새터민들은 통일대업에 소중하고 귀중한 분들임을 알게되였습니다.
쉽터나 동지회에서 넘 많은것을 배우고 알게되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검정고무신  2009.12.18 12:53  
저는 님과 같은 분이 그 어떤 분보다 아름답게보입니다.열심히 행복하길 빕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6 16:39  
더 힘들어 하지말고 그 순간의 정신을 잊지말자는 님의 말씀에 절로 고개를 숙입니다.
어느 누구든 낮설은 곳으로의 움직임은 큰 다짐이 필요합니다.
뛰다보면 걷고싶고, 걷다보면 멈추고 싶고,앉고싶고,눕고싶고,잠들고 싶고...
그 곳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한 구성원으로 자리메김 한다는 것이
쉬우면서도 엄청 어려운 일이죠.
불과 2년만에 엄청난 결과를 얻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 보면
이곳에서 계속 살아온 사람들도 하기 힘든 일들을
반듯이 화려한 성공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도 성공하셨고요.
이 세상에서 살아 간다는건
새터민이든 토박이든 엄청 어려운 고난의 연속입니다.
외면의 화려함속에
뒷쪽 어둡고 음침함을 모두 알기는 어려운 일이죠.
어차피 해야 한다면
그속에서 즐거움을 찾는것이 최선일 듯 하고요
열심 열심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것도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잘 하셨읍니다.

님!
멋있읍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움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빠이팅~
본문_작성자  2009.12.16 20:54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잘 기억하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의정부시청에 다니시지 않으세요??
본문_작성자  2009.12.16 21:33  
자랑스런 그대님.그대같은 님들이 많을수록 더많은 분들이 취업을 더하고 빨리 자리잡을것 입니다.새터민 2세 대룡리가 님을향해 큰 박수를 칩니다.크게 들리지요
본문_작성자  2009.12.16 21:47  
자랑스럽군요,,,오늘까지 되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난이 있었겠어요,,,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새터민 여성들의 본보기로 씩씩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19 18:45  
훌륭한 삶은 먼데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님의 삶이 훌륭합니다. 행복하시길...
본문_작성자  2009.12.19 22:48  
정말 대단하시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근데 2007년 11월에 하나원 졸업생이면 혹시 몇기세요. 저는 100기인데 2007년 8월에 하나원 졸업했어요.혹시 아시는분인가해서요.
본문_작성자  2009.12.20 15:05  
대단하십니다.
본문_작성자  2009.12.21 11:15  
저도 이분들처럼 조그마한 성공을 보면 좋겠습니다.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게요.좋은글 남기셔서 감사하고 저물어가는 이해 마감을 잘 장식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2009.12.31 03:42  
공무원의 길까지 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갑니다~울학교에도 공무원학과가 있는데 학생들이 공부하는거 보면 참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가기힘든길인데~항상 초심을 잃지말고 더욱 열심히 사시길 바래요~항상옆에서 응원하는 쉼터 가족분들이 계시잖아요~화이팅^^
ko보고싶다  2010.01.13 16:19  
우리님 댓글 고마워요.
님의 댓글에 또 힘을 얻게되였습니다.
님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잘되시는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마워요~~
본문_작성자  2010.01.04 20:47  
진짜 진짜 대단합니다
ko보고싶다  2010.01.13 16:22  
황제님 댓글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에 힘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문_작성자  2010.01.05 09:51  
힘내시구 건강하세요 파이팅
ko보고싶다  2010.01.13 16:24  
달빛사랑님 댓글 고마워요~~
님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메리  2010.02.05 18:38  
잘보고 감니다 *^^& 안녕 좋은 하루 데세요
본문_작성자  2010.02.12 13:27  
글이 참 잘됐군요.  한국에 온것만도 벌써 성공이라고 볼수있는데 참 열심히 사셨네요  앞으로도 힘을 놓지말고 열심히 사시기 바랍니다.
떡집총각  2010.02.13 02:22  
축하합니다...한국 철밥통을 차게 되었다니... 저희 여동생이 공무원시험볼때가 6년정도 지난거 같은데 그때 100대 1의 경쟁률이였죠.. 대학 도서관가면은 고시 아니면 공무원시험 준비하는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본문_작성자  2010.02.20 18:03  
  님의 글에저의 처졌던 어께가 올라가는것같아요.....
  앞으로도 하시는일 잘되시고 건강하셔서 좋은글 마니마니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본문_작성자  2010.03.12 21:52  
글을 잘보고갑니다.
본문_작성자  2010.03.12 21:53  
잘보고 갑니다.
해피엔딩  2010.03.15 16:13  
104기 졸업생이네요 ㅎㅎ 저도 104기인데 이름이뭐예요
본문_작성자  2010.08.29 22:16  
이뿐동요분들  너무 부러워요          난언제면    ...
본문_작성자  2010.08.29 22:19  
나도 부러워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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