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

500만원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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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겪은 황당한 이야기 하나를 하려고 한다.
처음 지방으로 내려와서 무슨일을 할까 고민중이던 나는 그래도 제손에 익었던 미싱일을 하면 어떨가
싶어 수소문끝에 알아보았다. 근데 내생각과는 달리 월급이 너무나도 적었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를 수소문하던중 나보다 일년 먼저 나온 언니가 자기와 함께 일해보지않겠냐고
묻는거였다. 일인즉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어주고 세차도 해주는 일이였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생활을 나보다 일년을 한 선배니까 내가 못하면 옆에서
지켜주리라는 그생각에 은케이 승낙하였다. 나도 여느때보다도 한국에서의 첫출근이다보니
마음도 설레였고 열심히 해야되겠다는생각에 아침일찍 준비를 하고 주유소로 갔다.
가서 얼마있다 하나 둘씩 출근을 하는데 나와 나이도 비슷한 아줌마하고 아가씨한명이 주유복장을 하고
들어서는거였다. 첫출근이라 예의를 갖춰야겠기에 <안녕하세요~>하고 길게 뽑으며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아줌마는 인사를 받기는커녕 가느다란 눈으로 째려보더니 아무말도 없이 나가버리는거였다.
이유인즉 일년선배인 언니와 사이가 안좋아서 요즘 매일마다 다툼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나한데까지 그럴필요가 있을가 하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울컥 하는 마음을
억제할수없었다. 어쨌든 첫날이니까 잘해야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일을 하였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탓인지 카드결제를 할때면 만원대 0 수자를 자꾸 헛갈려 여러번 실수를 하였다
소장은 너무 긴장하지말고 천천히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잘할거라고 말하는거였다.
어쨌든 첫날은 그렇저럭 무난히 흘러갔다.
그런데 일은 다은날에 터졌다. 그날도 남보다 먼저 아침일찍가서 야간교대해주고 청소도 하고 있는데
햐얀 승용차 한대가 미끄러지듯이 주유기앞으로 오더니 나에게 5만원어치 기름을 넣어달라고 하면서
카드를 주는 거였다. 나는 주유기를 3단으로 하고 주유통에 꽂은 상태로 카드결제를 하려고
체크기로 빠르게 달려가서 카드를 긋고 화장지하나를 들고 가서 손님에게 드리고는
싸인을 부탁하였다. 그런데 손님은 카드결제용지를 보지도않고 싸인하고는 주유가 끝나기
바쁘게 차를 몰아 쌩하고 가버리는것이였다.
아 나도 할수있구나 하는 생각에 하던 청소를 마저 끝내고 있는데 주임이 들어와 실적을 보면서
깜짝 놀라 밖에 서있는 나를 불러 들어오라고 하는거였다.
무슨일인가싶어 들어가봤더니 500만원이 무엇때문에 결제됐냐고 물어보는거였다.
나는 500만원은 아니고 좀전에 승용차가 와서 기름 5만원 넣은 결제를 한것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주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금방 결제한5만원이 500만원으로 결제되였다고
말하는거였다. 나도 너무 어처구니없는일이라 가만히 서있기만하는데 주임은 결제용지를 통하여
신고끝에 그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하더니 다음에 오시면
사은품을 드릴테니 꼭 찾아뵈라고 말하는거였다. 알고보니 그분은 우리주유소의 10년지기
단골이란다. 참 이일을 어이할지몰라 서성이고있는데 주임은 다 해결된거니까  
신경쓰지말고 가서 일보라고 하는거였다. 일도 일이지만 500만원에 대한 소문이 나면
어쩌나 하는생각에 마음은 편한하지않았다. 아니다 다를까 몇분이 안흘러 주유소내 사람들은
간덩이가 부은 여인네라는둥 다은엔 5000만원을 긁어라는둥 이러 저러한말들을 하는거였다.
실수도 실수지만 사람들 사이에 말꼬리가 길어지는것이 싫었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오빠들은 살아가면서 실수한적 한번도 없었나요?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잖아요?>했더니 그제서야 말꼬리를 닫아버렸다... ...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며는 허구픈 웃음밖에 나오지않는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48
청풍  2011.01.14 10:35  
ㅎ.ㅎ.ㅎ..글을 읽으면서 어떤 일이 있었나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나서 이렇게 웃을수 있네요~ 이쁜 마녀님도 이제는 지난 실수를 생각하며 웃음짖을수 있는 여유가 있으시다니 다행이구요~...앞으론 좋은직장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일을 하시길 바래요......
이쁜마녀  2011.02.07 17:20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14 10:47  
글을 읽으면서  이쁜마녀님이  동그라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것 같네요,,,,,,,,
그런것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되요
힘내시고 열심이 잘해봐요
이쁜마녀  2011.02.07 17:19  
네 님도 건강하세요.
본문_작성자  2011.01.14 11:42  
핮지만 이쁜마님 힘내세요
이쁜마녀  2011.02.07 17:17  
님도 새해 힘내시고요 홧팅!~
본문_작성자  2011.01.14 12:49  
ㅋㅋㅋ~~즐거운 추억이네요~저도 폰뱅킹을 하면서 몇번실수를 했어요..이제는 아예 미리 송금할 액수를 적어놓고 시작을 한답니다~~
이쁜마녀  2011.02.07 17:16  
저도 그래요. 지금도 온통 실수투성이랍니다. 암튼 댓글 감사요.
본문_작성자  2011.01.14 15:16  
이쁜 마님 글 잘 보았어요 이 글을 북녘마을 잡지에 실으려고 하는데 승인해 주실거죠, 긍정적 대답을 기다립니다. 승인하시면 가명이라도 이름 석자 올려주십시요 기다립니다.
이쁜마녀  2011.02.07 17:13  
그냥 새터민쉼터에 실려있는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헤어사랑  2011.01.14 17:09  
저두 손님이 5만원 영양펌을 했는데 50만원을 긁었어요~~
  그래서 그다음날 넘 미안하구 죄송하다구 이야기했던적이 있어요 ㅠㅠ
    지금은 안그러지만 ㅋㅋㅋ
    첨엔 다그렇게들 하거든요 ㅎㅎㅎ
    그것두 다 추억이네요 ~~~~
이쁜마녀  2011.02.07 17:05  
사람이 기계가 아닌이상 실수는 다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우리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그경험으로해서 오늘날의 발전이 있지않았나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14 20:32  
헐...... 잘 해결돼서 다행이긴한데 그거 진상손님 만나면 참 많이 곤란해져요~~ㅋㅋ
이쁜마녀  2011.02.07 17:02  
그러니까요.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서 쉽게 해결된것같습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15 18:46  
정말로 황당했겠네요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나오네요
앞으로 이일도 다 추억이예요 ~~힘내세요..
이쁜마녀  2011.02.07 17:00  
님도 홧팅!~
본문_작성자  2011.01.16 00:52  
저 너무 긴장한 자세로 글읽었습니다. 좋은 글이였습니다.
이쁜마녀  2011.02.07 17:00  
댓글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16 02:32  
시간이 지나면 다괜잖아질거예요. 누구나실수는다있는거예요. 힘내시구요 건강하세요.
이쁜마녀  2011.02.07 16:59  
세월이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 님도 좋은 추억 만드세요.
본문_작성자  2011.01.16 17:51  
일이란 실수 하면서 배워야 성공 하지요 . 좋은 실기를 잘보고 갑니다. 힘내세요....
이쁜마녀  2011.02.07 16:57  
님도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평화비둘기  2011.01.17 07:59  
나도 매일카드결재하는 직업입니다...
보통 5만원부터 20만원사이 금액을 결재하는데...

체크할때마다 무지 떨리고 긴장하거든요~...
수자를 찍은후 꼼꼼하게 확인 또 확인 실수할까바 정신집중합니다.

직장생활 시작하여 거의 3개월동안 아직 카드체크 실수한적은 단한번도 없습니다.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있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면 안된다고 명심하고 있지요.

한번은 금액이 결재되지 않은적 있었는데...(카드에 돈이없었음)
내가 잘못 체크한줄알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던 생각이 나요~ ㅎㅎㅎ
이쁜마녀  2011.02.07 16:57  
ㅎ ㅎ 웃겨요. 우리 담엔 이런실수하지마요. 우리 같이 힘내요.
쏘매  2011.01.17 15:34  
북한에서 그렇게 많은 단위의 숫자를 사용하지 않다가 여기와서 단위가 많은 숫자를 다루다나니 저도 실수를 여러번 하였답니다.
저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들어갔는데도 ㅋ 회사에서 실수를 하게 되더라구요~~
ㅋ 울 새터민들이 누구나 한번씩 겪게 되는 일 인듯 합니다.
많이 황당하셨을 님의 모습 눈에 삼삼히 떠오르네요. ^^
오늘은 웃으며 추억하실 수 있는 님의 좋은경험 이야기 잘 보구 갑니다. ^^
이쁜마녀  2011.02.07 16:52  
네~ 감사합니다.
이브  2011.01.18 07:36  
우리가 사는것이 온통 실수 투성이랍니다. 그러니 홨팅
이쁜마녀  2011.02.07 16:51  
님도 홧팅!~하세요.
환영합니다  2011.01.19 21:19  
제 기준으로는 실수할게 없는데 실수를 많이 하시내요 ㅎㅎ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마일리지카드 이런건
 다 아실테고 ...전 예전에 할아버지한테 물건을 팔고 현금으로 하실거에요? 카드로 하실거에요? 하니 카드로 한다해서 카드 달라니깐 공중전화카드를 받은적이 있어요^^ ㅎㅎ
이쁜마녀  2011.02.07 16:50  
ㅋ ㅋ~ 님의 글이 더 웃겨요. 암튼 댓글 감사합니다.
말똥구리  2011.03.05 15:29  
그런분들도 종종 있지요 ~~ ㅋㅋ ㅋ
본문_작성자  2011.01.21 18:30  
휴!~~ 또어떤 분이  500만원을 잃으셔서 맘고생하셨을까싶어서 긴장해서 읽었더니..
실수할수 있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너무 자책하시마세요.
누구나 인생살아가면서 실수는 있을수 있어요.
그렇게 좌우충돌하면서 적응을 하는거예요.
잼나게 읽었습니다.ㅎㅎ..
이쁜마녀  2011.02.07 16:48  
ㅎ ㅎ ~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21 23:36  
꽁트(재미나는 이야기)를 읽는줄 알았어요
재미 있기는 하군요
남이 하는 실수를 나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 에서
웃을 수 있는 여유의 가증스러움이랄까ㅎㅎㅎ

열심히 사시면서 유동자금을 준비 하세요
그리 녹녹치 않은 세상 이지만

성실하면 밥은 먹고살지만 밥만먹고 산다면
인생에 무슨의미가 있을까요

옛날이나 현제나 부자집 머슴은 큰돈 만지기가 쉽지 않아요
상업의 길을 모색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일 겁니다

여성분 이면 미용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좋아요
수요는 죽을때 까지 있습니다

손에 익숙해진 기술이 없어지는 것 아니지요
그동안 경제 자본주의를 살면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불황을 모르는 사업 입니다

훗날 중국또는 북한에 가서도 가위 하나면 생계걱정 없는 사업 입니다
미장원 찾아가서 먹고 재워줄 수만 있으면 족하다 하면서
기술 전수를 조건으로 사장님과 협상해 보세요
이쁜마녀  2011.02.07 16:48  
님의 댓글 저에게 큰도움이 될듯하네요. 감사합니다.
말똥구리  2011.03.05 15:32  
그래요 ~~
평생직업은 자신의 인생에서도 무척 소중하고 절대적인 삶의 무기입니다.
본문_작성자  2011.01.27 21:21  
ㅎㅎㅎ 아직도 그주유소에서 일하시는지 궁금한데요? ㅋㅋㅋ
이쁜마녀  2011.02.07 16:44  
지금은 주유소안다녀요. 가정이루고 자영업합니다. 댓글 감사요.
본문_작성자  2011.02.25 11:32  
동그라미 확인...또확인은 남한사람들도 두번이상은 꼭 확인하는것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말똥구리  2011.03.05 15:23  
머  누구나 할수있는 실수 아닌가요 ~~ ?
동료분들도 장난으로 그런것을 너무 심각하게 반등하신 듯 합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오 ! 그래 니 똥 굵다고 ~~ 하고 장난으로 받으세요 ~~
본문_작성자  2011.03.21 14:23  
ㅋ 이쁜마녀님 힘내세요 .  이런 에피소드는 우리 탈북자 누구나가 한번쯤은 있었을거라 생가해요..
저도 한국돈 동그래미에 익슥하지않아 랑패본일이 몇번있었는데 그후로 동그래미만 보면 괜히 웃음이 나더라구요.
본문_작성자  2011.04.12 13:51  
최유라. 조영남 라디오에 한번 올려보세요!! 이런사연들이 많던데 혹시 상품탈지도 모르시죠..
본문_작성자  2011.04.20 17:02  
그래도 그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하면되요~~
힘내세요~~~
본문_작성자  2011.04.25 19:47  
500만원이 화~ㄱ 긁어지는 사람이면...제법 사는 사람입니다....저 같은 사람은....."한도초과"로 에러 빡..나버립니다......보지도 않고 서명한 손님도...ㅋㅋㅋㅋ 잘못이 있쬬....
본문_작성자  2011.05.02 01:13  
재밋어요 ㅎㅎㅎㅎ
김탈북  2011.07.02 13:28  
마지막 말 <오빠들은 살면서 실수 안하세요> 이 말 정말 잘하신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신 님 뭘해도 성공하실 분일 것 같아요~~^^
본문_작성자  2011.07.03 09:48  
실수는 인간의 특성이지요.
실수가 없는 것은 "로봇"이지요....
조금 비어보이는 것이 인간성있어 보이고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 하는 것을 할때는 항상 긴장하지요 "실수 할까봐~"
누구나 그렇잖아요!!!!
본문_작성자  2011.07.19 12:25  
  후~~~~~~~넘긴장하게 읽다 나중에 다해결됀일이니 맘 놓여요...그게 다 성공의 걸음마인셈이죠 ---
 암튼 열심히 사신는 모습 참 좋아요 ...조은 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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