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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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애는 지금 고1입니다. 초등5학년때 한국에 와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고1인데요. 
제가 이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어느 신문에서 새터민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서 잘 정착을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아이의 경험담을 좀 올리려고 합니다. 우리 딸은 본래 성격이 좀 쾌할한 편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지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 초등학교때 어떤 애하고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그 애가 말다툼을 하던 도중 "야 빨갱이야."라고 소리치더래요. 11살에 한국에 온 딸애도 빨갱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지요. 95년생인 딸애가 그 말의 의미를 알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나이 또래의 한국애들이 빨갱이란 말을 할때는 분명 그 부모들이 북한애가 왔다니까 그 빨갱이는 왜 여기에 왔냐고 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그말에 우리 딸냄이도 말문이 막혔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다툼이 끝나고 말았는데 딸애가 집에 와서 저한데 물어보는 겁니다. 저도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뭐라고 딱히 뭐라  말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딸에게 이제 다시 그런 말을 하는 애가 있다면  난 한국에 와서 한국사람이 됐으니 이제는 빨갱이가 아니다,  빨갱이가 싫어서 나도 한국에 왔거든?.라고 대답해주라고 했지요. 그후로는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다시는 그렇게 말하는 애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뒤에서 탈북자라고 수근대는 애들이 더러 있어도 신경이 아예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신경이 쓰인다고 해도 다 무시해 버린답니다.
 우선 중요한것은 성격인가봐요. 자기보고 뭐라고 하지 않나 전전긍긍 하지 말고 친구들을 사귀려고 많이 노력하고 공부 뒤떨진다고 자신감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친구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처음에는 말 때문에도 애들한데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애들은 금방 말을 배우기 때문에  얼마 지나면 그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친구들한데 짝지지 않게 부모들이 용돈도 잘사는 집 애들만큼은 못줘도 평균정도는 가게 줘야 애들하고 잘 어울릴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본래 도시에 잘 사는 애들이 더 많을 테고 애들을  왕따시키는 것도 큰 도시애들이 더 심할것 같아 김포에 왔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금방 올라왔을 때만도 처음부터 북한애라고 하지 말지 그랬어.라고 하더니만 이제는 일체 그런 말없이 잘 지내고 있기에 저는 딸걱정은 별로 안합니다. 우리딸도 공부는 그리 잘 하는 편이 못 됩니다. 그러나 친구는 정말 많아요.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온답니다. 저도 딸냄이 친구들한데 나름대로 편하게 잘 대해주려고 노력하구요. 그래서인지 우리집이 편하다고 제가 토요일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2시쯤에 퇴근하면 한 방 가득 모여 놀고 있군 한답니다. 저는 그리고 우리 애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는 정말 복을 타고 났다. 부모가 별로 해준것은 없어도 이땅에 데리고 온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부모님에게 늘 감사해야 한다. 북한에 있는 애들 즉 네 친구들을 생각해보라. 지금도 그애들은 먹고 싶은것 못 먹고 입고 싶은 옷 못입을 것이다. 너희들 컴퓨터앞에 매일 앉는데 북한에 있었으면 컴퓨터 구경도 못했을거다. 그러면 애들도 군말없이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다 쓰고 보니 별로 도움도 안 될것 같네요.   우리 부모님들 아이들 보며 힘냅시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25
뜨락  2011.08.15 21:36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님의 앞날엔 좋은 일만 있을 것입니다..
좋은별명  2011.08.15 23:17  
어른들도 화나면 빨갱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데 어린 아이들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ㅠㅠ 슬픈현실이지만 극복하다보면 복이 오리라 봅니다.
본문_작성자  2011.08.16 01:48  
다수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이주하는 첫세대라 남한사람들의 이해 부족으로 생기는 일입니다..또한 많은 남한사람들은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동일시하는 안보교육을 받고 자란 결과이기 도 합니다.. 남한사람들도 이제 북한 주민과 북한정권을 분리하는 데 조금씩 눈을 뜨는 단계에 있습니다..아마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아 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남한 태생이며 어릴적 아주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때 서울로 전학을 왔는데 사투리와 옷 그리고 도시락 때문에 정말 1년간 울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왕따는 기본이고 촌띄기라고 놀리고 ..매도 맞고..어떤 아이들은 체육복을 칼로 찟어 놓기도 하고..아무도 놀이에 끼워주기 않아 운동장 구석에서 항상 혼자 있으며 놀고있는 아이들은 하염없이 바라 보기만 했었지요...물론 요즘은 다르겟지요..그러나 어째든 시간이 지나니 말씨는 바뀌고 우리 부모님이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입히고 하니까 점차 친구도 생기고...즉 얼마나 그 사회에 빠르게 흡수동화되는가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일단 흡수가 되면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그때까지가 고통이며 고비입니다
그남자  2011.08.16 12:39  
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세요.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도 님께 좋은 일만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8.16 21:56  
감사하네요 그말씀한마디에서 큰힘을엇엇습니다 행복하기를기원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08.17 09:15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되는 글이십니다.
똘래  2011.08.17 15:15  
조금 도움이 된다니 감사합니다. 님들의 글에서 저도 또 힘을 얻었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 하다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때려치고 싶은 때가 많지만 우리 아이들을 보며 다시 생각하고 힘을 내군 합니다.
님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분홍치마  2011.08.24 00:32  
아참,  발갱이요?    저도 자주 듣는 소림다.  남친이  니는  엎어놔두  뒤집어 놔두  빨갱이야,    자주 그럼다,
회원님들 우찌할가얘?
남천강  2011.08.29 17:21  
싸가지 없는 친구로 구만...내가 빨갱이면 너는 검둥이냐..하세요...ㅋㅋ
해피엔딩  2011.11.06 18:33  
ㅎㅎㅎ 아 잼있다 웃고갑니다
이민정♥  2011.08.26 17:10  
저두 고1 남자인데요 ㅎㅎ이젠 다른 애들이 북한에서 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주 친한친구만 제가 북한에서 왔다는거 알아요.. 그리고 친구 사귀는 방법은 제가 경험해봐서 그런데 친해지고 싶은 아이의 말의 공감해주고 웃어주다 보면 서로 친해집니다 ㅎㅎㅎ 제미니홈피입니다..싸이월드 하시는분들 일촌 걸어주세요 ▶http://www.cyworld.com/hit0426
본문_작성자  2011.08.28 19:05  
빨 갱 이 이 세글자 가슴에 못박네
본문_작성자  2011.08.29 17:19  
빨갱이란  소리 ...정말  듣기 좋지 않지요...
빨갱이가  싫어서  한국왔는데...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더러  그런말 합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도 (나보고 북에서 왔다는 소리 절대하지 말라 ) 하지요...
 북에서 왔다하면  거의 모든사람들이  좋아 하지  않는 다나요...
본문_작성자  2011.08.31 09:20  
남과 북은 정치인의 작품이죠  그냥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본문_작성자  2011.09.02 16:34  
  조은 말씀 감사함니다 같은 또래애가 있으니 걱정이네여 ....그래도 열심히 사는 모습 참 강해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파도소리  2011.09.04 10:08  
요즘보니 진짜 빨갱이는 남쪽 출신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고향초  2011.09.05 14:27  
아 뜨끔하네..ㅋ 아직 군사정부시절에서 헤어나지 못하신듯 ..어느지역 출신이라고 ..빨갱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더러운 권력을 누리려던..
항상 사파리눈으로 님의 자손대대로 그렇게 살길..
하얀*  2011.09.04 15:04  
으......그런말 들을때면 엄마맘은 억수루 미여지죠....

이상하게 표현할수없는 기분......서럽고 원통하고 분통한기분 애한테 미안한마음....
저도 그런자식을 둔엄마들중의 하나랍니다
본문_작성자  2011.09.12 15:13  
긍정적인  모습  참  보기좋습니다.....      항상    힘내세요.......
본문_작성자  2011.09.12 18:30  
...딸래미 화이팅이라고 전해주세요..!!!늘 긍정적인 모습 이쁘다고요..
우린韓민족  2011.09.24 02:56  
김일성김정일때문에.... 이런 비극을 갖네요...
본문_작성자  2011.10.10 13:00  
자기  하기 나름이에여.
어제  서울 금옥고 골든벨에  새터민 여학생이 나왔는데  꽤 보기좋았습니다.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더라구요.
똘래 님의 따님도 그런편인가봐요.
화이팅입니다.
본문_작성자  2011.11.17 12:26  
빨갱이라는 건 뭥미죠 나도 새터민인데요  이말은 남한에서 북한보고 그런 소리 하는데 ,,,,  빨갱이면 빨갱이 검등이면 검등이  뭐 그다 말겠죠    정 안된다 싶으면  설사로 자부대 칵 긋어 노으라 하세요 ,,  그럼 속시원하겠구만,,,
본문_작성자  2011.12.02 15:43  
그럴 수도 있겠군요... 군대 내 단짝 동기 한테 뻑하면 빨갱이라고 놀렸는데.... 흐흐  극좌 운동권 출신... 전 그 우파..
히히.... 그러다가 둘이 중대 정훈 관련 간부한테 불려갔었다는... 흐흐... 물론 장난반 진담반으로 조사하더만..흐흐..
본문_작성자  2013.10.27 13:01  
자식을 위해 좋은말 해주시고 옳은길로 이끄는
님의 마음을 읽을수가 있네요 항상건강하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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