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에게

옥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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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네가 한국에 온지도 벌써 일년이 되어가지?
 
벌써  가을이 왔구나   아침 저녁 일교차 커지는걸 보니
가을은 건너뛰고 겨울이 곧 올것 같네
 
옥아
한국에 와서  아르바이트 하며, 공부까지 할려구 하니  머리가 많이 아프지?
하지만   이겨내렴~!  네 나이 아직 20대 초반이니까  시간은 충분하단다^^
 
오늘따라 일년전 생각이 나는구나
너를 만나고 며칠후 삼촌이 미국으로 들어가는날  너를.. 아무도 없는 중국땅에  
조그만 아파트 하나 얻어주고,   일주일만 기다리거라  하며 돌아설때.....
 
길 건너는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던 네 모습에.. 지금은 웃을수 있지만
그당시 네 마음속이 어땟을지...
 
맑은 눈빛으로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며  옥이는 염려 마시고  잘다녀오세요 하며
배웅하는 네 모습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서  가는 내내, 오는내내 걱정을 하였단다
 
사랑스런 조카를
중국땅에서 만나 보면서...데리고 비행기를 탈수없는 그 현실이 참으로 비참하고
안타까웠단다
 
다 큰 여자 조카라서
중국에 있을적  같은집에 데리고 있지는 못했지만..걱정이 되어서
삼촌 아파트에서 마주 보이는곳에 네 집을 얻어놓고    아침일찍
삼촌 챙겨주겠다며  아침 일찍 공원다리 아래 돌 징검다리를 깡총 뛰면서
건너오던 네 모습을 보면서  나의 아침일과는 너를 기다리는것이 였지^^
 
기억나니?
네가 삼촌 아파트에 들어설때면  꼭 먼저 와있는 삼촌 친구 기억하지?
네가 그 친구를 그렇게 싫어했지?  좁은 방안을 담배 연기로 너구리 굴로 만들어 놓고
삼촌이 사다 놓은 담배를 올때마다 한갑씩 집어가서^^ 그럴때마다 네가 째려보구
눈치를 줘도  웃으며  너를 골려먹구  가던 사람^^ 
그래도 너와 몇달간 정이 들었다구   삼촌이 중국 갈적마다 네 안부를 묻는단다
 
다리 및 스케이트장 기억나니?
삼촌하구 스케이트 타러 가지고 그렇게 졸라대도  딱한번 갔었나?
그것도 얼음 녹아갈때... 삼촌이 모르는지 알았지?  너 나 몰래 스케이트 타는 모습
봤어^^  잘타더라   그리고 스케이트를 타는 많은 사람중에서  너 혼자 빛이 나더라^^
 
미국 워싱톤 큰삼촌과 나와 너 셋이서 걷다가  본 노래방 이름 기억하니?
원래는 무지개다리 노래방인데..전기불이 나가서   앞 두자가  안보였지^^  그래서
개다리 노래방이라고 나와있어서  우리 셋이 길에서 한참을 웃었던거
지나간 추억이지만  즐겁게 웃으며  잠시 현실을 잊었었지^^
 
삼촌 천식기 때문에 네 속태운것 많이 미안하단다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중국에 있을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단다
 
도라지와 오미자를  꿀에 재워서 네가 만들어준 약은  네가 태국으로 가서부터
하나원 나올때까지 다 먹었단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
 
네가 300원 주고 사온 꿀....그거 잘못산거 알지?  가짜꿀을  말통으로 낑낑대며
사온 네 성의가 너무 이뻐서^^ 먹다가  남은것은 내가 미국으로 가면서  내친구
김아저씨 다 주고 갔단다  잘했지?
 
귀한 내 조카 공주님을 안전하게 데려올려구  중국에서  같이 지낸 5달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었구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야한다
좋은 친구도 사귀고, 멋있는 남자친구도 사귀어서  이제부터는
네 앞길에 좋은일만 생길것이란다   화이팅 하자^^!!
 
 
늦은밤
일년전 일을 떠올리면서 지나간  기억을 되돌아 봤습니다
쉼터분들 누구라도 좋았던 추억과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겠지만..
좋았던 추억만 기억하고,  나쁜 기억은 잊고   더 나은 앞날을 바라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제조카와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며칠후면
추석입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마음속 으로 빌면서  가족들 계신쪽 바라보며
앞날을 기약해봐요  앞날은 좋을것이니까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6
본문_작성자  2011.09.06 13:41  
베어님 정말로 좋은일 하셨네요..^^ 건강 하시죠? 자주 연락 드리고 찾아뵈어야하는데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본문_작성자  2011.09.07 16:00  
몇일이면 추석이네요 고향생각이 나네요...아버지묘소에 찾아가서 풀도 베여드리고 그렇게 좋아하시던 담배도 한대 붙여드리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버지 오빠 ,하늘나라에서도 부디 저를 잊지 마시고 저의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본문_작성자  2011.09.11 14:17  
좋은글 잘읽어봤어요 감동이네요 (민속명절인 한가위날 송편많이드시고 즐거운시간되세요 )
벚꽃사랑  2011.09.16 19:44  
혹시 옥이라는 분 북한에서 몇살 때 나왔는지 알수 있을 까요?
베어  2011.09.22 14:05  
25살입니다 나온지 4달만에 한국으로 왔어요^^
아마 찾는분 아닐겁니다
파란  2011.11.21 11:30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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