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방종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은 방종이 그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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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지 3년.
나름 열심히 살았다. 면접관께서 내 미래를 높이 사주셔서 s대에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자주는 아니고, 아주 아주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자아를 확장시켜준다는 끝없는 질문의 습벽이 나를 들볶기 시작할 때에 말이다. 내가 하는 이 모범적인 생활이 나를 망치는, 내 인생을 망치는 생활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 열심히 하는 노력이 나를 위한 열심인지 타의에 의한 열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내 삶을 산다는 것, 떄로는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내 욕망대로 자유롭게 살고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설사 방종이라고 할지라도...
 
대학강의실에서 교수의 수업이 언제 끝날까 지루하게 시계를 쳐다보느니 그냥 박차고 일어나고싶다. 서점에서 내가 보고 싶은 책 날이 저물도록 읽는 방종에 살고싶다. 심장이 찢어져 터질만큼 높은 산을 오르는 마초에 살고싶다. 몇날 며칠을 식음 전폐하고 성당에 틀어박혀 진짜 내가 누구인지 기도하고싶다. 어두운 방안 한 쪽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고민하면서 생각이라는 못에 빠져 익사해버릴 로댕의 "조각"이 되고싶다. 내게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정리하고 "듣보잡"의 먼 이국에 가서 몇 년 살면서 세상의 다양함을 맛보고싶다. 끌려가는 삶따위가 아닌 내   "진짜 삶"을 살고싶다.
 

와신상담의 삶, 내 삶을 버려야"나의 진짜 삶"을 찾을 수 있다는, 대학이 말하는 그 "역설들"이 역겨울 때가 있다. 가끔은 아주 아주 가끔은 말이다.....
혼돈의 청춘이 안개낀 오리무중의 세월을 걸어내고 있다. 긴  "꿈 속 가리마같은 논두렁길"을 헤메듯 허둥이고 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25
옥토끼  2011.10.17 17:59  
대학생활이 넘 힘든가봐요,, 힘내세요,,,
밀림  2011.10.18 03:56  
네 조금은 힘들죠.
그보다 저 자신이 젤 힘든 존재죠ㅎㅎ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11.10.17 22:03  
넘 모범생으로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생각이 가끔 아주 가끔씩 들다가  어느순간에는  그걸 조금씩 해보고 싶은 충동도 일더라구요

하지만 그러다가도 인츰 자기의 위치로 돌아오기도 하고 

방종도 자기자신의 선천적인것이나 친구를 어떻게 사귀냐가 많이 중요한 문제로 보여지더라구요

열심히 열심히 오늘도 살고 잇는 여자의 글이엿어요
밀림  2011.10.18 03:59  
좋은 친구 사귀는 것 중요한 일이죠. 항상 거울이 될 수 있는 친구요...ㅎ
본문_작성자  2011.10.18 03:02  
우울증세도  쪼금은 잇나바요  하지만  우리다함께  파이팅 ^^^^  웨쳐바요
밀림  2011.10.18 04:01  
촌부님. 감사합니다.
힘들지 않은 인생은 나태의 증거인지라....
밝은 햇빛만큼이나 웃으며 다녀야겠어요.
모두 화이팅합시다.
메이  2011.10.18 09:42  
젊음의 여유인가 봅니다.남의 삶이 아닌 진정 나만의 삶을 살아야 행복할텐데...꼭 자아를 찾으셔서 행복하시길...화이팅입니다.
밀림  2011.10.20 02:27  
감사합니다.
자아찾는 길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닌가봐요 ㅜ
찾다보면 길이 보이겠지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파도소리  2011.10.18 10:39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그런 생각들 다 가지고 있죠.그러면서 성장 해나가는 거죠.
밀림  2011.10.20 02:28  
그쵸?ㅎ
역시 뭔가를 아시는 분.
본문_작성자  2011.10.18 14:45  
한번쯤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봐요
동해바다나 남해바다가에서 바다바람을 마음껏 마시면서 ......
즐거은 시간들을 가져봐요 많은 도움이 될꺼에요
밀림  2011.10.20 02:31  
저의 대학교의 상징인 알바트로스군요ㅎ
세상에서 가장 높게 날고 가장 멀게 난다는 전설의 새...
꼭 이런 새가 될거에요.ㅎㅎ
알바트로스님. 행복하세요...
본문_작성자  2011.10.18 19:15  
짧은 글이지만 솜씨가 보여요. 문학에서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것 같아요.
밀림  2011.10.20 02:33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럴까요????ㅎ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본문_작성자  2011.10.20 17:22  
위에 하고싶다는 것들 외국에 몇년 나가있는것 빼고는 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네요.
상상만 하지 말고 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많으니 아직 학생일때 다 해보셔요.
밀림  2011.10.23 18:43  
그러니까요 ㅎ
힘주셔서 고맙습니다. 일기당천님
본문_작성자  2011.10.21 03:07  
내가 변해버렸습니다,  님이 쓰신시를  다시  보고서,,  한글 남깁니다.
많이 힘드시죠?  그냥 모든걸 잊고 하루 이틀 만 쉬면 될것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번뇌하고 삽니다, 한갖 아기 엄마인 저도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지만,,
오히려 전 님이 부럽습니다,  존재가치를 인정받아 부담스러워하는 그모습이 저에겐 사치로 보입니다.
좀 잔인한 충고이겠지만  주변에는 님의 현재를 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재인이시여~
밀림  2011.10.23 18:42  
정말 그렇네요ㅜ
부러워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말... 뼈에 새길게요.
감사합니다. 뮤리엘님.
본문_작성자  2011.10.22 03:46  
너무 사고를 치열하게 하시네.

사는데 일탈이 필요 합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때 주저하지 마시고 하고 싶으것 맘대로 하십시요
뿌리만 망가지지 않는다면...

나이들면 하고싶어도 못 합니다
젊음의 특권을 마음껏 즐기싶시요. 일단 내지르고 보세요
인생의 추억거리가 많은 사람이 부럽습니다.
밀림  2011.10.23 18:44  
그런거 같습니다.
떄로는 일탈이 필요하기도해요.ㅎ
모험 같은 것 말이지요.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승지골님.
구름기둥  2011.10.23 00:22  
인간의 마음은 동전의 양잎과 같아서  가끔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싶어서  이상한것을 택하고 싶어하지요??
책대로, 길닦은대로 가다보면 어쩌면 그길이 가장 옳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했던것이  다른 길을 선택함으로  알지못한세계를 경험하고 학문으로가 아닌  경험으로 사회와 사람을 더 이해하고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까?
책속의 세상처럼 세상이 되여져가는건 아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남을 더 이해하고 아는데는 경험만큼 조은것 없지요.......이것도 저것도 다 유익한것이니 그것이 필요하다면 또 그런 일이 올때가 있지요,,,원치않게...여튼 바르게 사는것이 쉽지안은만큼  탈선해도 그 탈선이 삶이 중심이 되지만 안으면되지안을까요????
구름기둥  2011.10.23 00:24  
열심히 기도하고싶다.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분명히 목표가 있어 가는길하고 그냥  끌리는대로 가는것하고는 분명히 다르겠지요...의미를 알고 하는것하고 모르고하는것에는 열매와 질이 다르듯.
밀림  2011.10.23 18:50  
탈선이 삶의 중심이 되지만 않게...
의미있는 삶 쉽지는 않지만 잘 하려구요...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구름기둥님.
본문_작성자  2011.12.06 22:35  
조금더 힘내세요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요 모든걸 버리고 오지 않았는가요  먼 북한에서 당신의 부모님과 형제들이 어떻게 사는지 매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추수리면서  살아간다면 꼭 언젠가는 성공적이 삶이 당신을 기다리라 믿어 요    건강하세요
파란  2011.12.20 17:29  
아....정말 저의 심정과 똑같은 맘들을 글로 토해내셧네요....저도 똑같은 생각이 들때가  잇습니다~이 지친삶을 정말  끌려가는 삶이 아니고  내맘대로 내생각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고싶군요....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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