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왔다는게 <죄>...아닙니다(개인경험담)

북에서 왔다는게 &lt;죄&gt;...아닙니다(개인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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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북에서 온게 죄입니다 라는 글을 보고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위로해서 앞으로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것이라면 천만번 위로의 말을 할 것 입니다.
 
북에서 왔다는게 <죄> ....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오늘내일이 집사람의 해산일입니다...친인척 혈육이 없고,직장에서 해산휴가를 주지 않아서 한달동안 쉬지 않고 일해 4일 휴가 만들고..이번달의 휴일 4일을 먼저 쉬게 됩니다.
다 아시겠지만 어떤재단이라는 곳에 신청했었는데 정부허가가 떨어지지 않아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답답합니다. 그래서 혼자 해 보려고 합니다. 응당 그러해야겠지만.
 
아래의 글에서 교수라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여하불문하고 가히 나쁜 놈이라고 할 만 합니다. 그게 한국에서 탈북민들을 대하는 진짜 모습일수있습니다.
겉으로는 안그런척 해도 돌아서면 나의 이야기를 하는 그런 사람들....국정원 하나원 통일부 하나센터...경찰서...다 있습니다...있기도 참 많습니다.
저의 경험입니다.
 
하나원에서 나와서 진짜 하늘만큼 큰  포부로 ..기대했었지요.
물론 인생이 연분홍빛 진달래마냥 화사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요리사로 일했습니다.이름을 밝히면 아는 사람 많을 것 입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방안에서 설겆이 할때 한국돈으로 한달에 12만원 받았습니다.
그래도 남기고 썻으며 저축도 했었지요..
6개월 설겆이,  1년 냉면반죽만 했고, 1년후에 불판앞에서 진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월급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었습니다.
중국에서 몇년전 한국인은 물론 조선족들도 주방 실장으로 월급 200이상 받는 사람 손가락에 꼽을 정도 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손바닥과 손등이 냉면반죽하면서 다 벗겨져서 피가 나고 덕지가 앉았지만 그래도 일했고..
빨리 일이 늘어갔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어 사전을 사가지고 한자를 익혔고...2년지나서야 중국어를 그런대로 할수있었지요.
성조가 자꾸 틀려서 조선족친구들을 친해가지고 밤이면 진짜 술을 사주면서 억양을 고쳤습니다.
조선족들중에 중국어를 그리도 못하는 사람으로 신분을 감추었으니 그들도 이상했겠지요.
직장에 나가면 지지 않으려고 치고받고 싸움도 많이 하고....그래서 그들과 더 친해졌지요.
 
2년후에 일식집으로 직장을 옮겼고....처음으로 한 일이 야채다듬는 일이였습니다.
6개월정도 하니까...초밥을 쥐라고 하더군요..저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실장들이였습니다.
그래도 꼭 실장님 실장님 하고 따르면서 자꾸 물어보고 귀찮게 하니까 배워주더군요.
낮밤을 밥을 손바닥에서 굴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욕도 많이 얻어듣고...그래도 참고 연습했습니다.
일도 많이 늘고 그후에 한국인 실장님 두분을 만났었는데...그게 인생의 역전이 되었습니다.
그분들 만났을때...월급을 한국돈으로 30만 받기로 하고 일했지요.
새벽과 아침시장을 다녔고...그리고 밤 10시후에 퇴근하고 북한말로 만가동 만부하 였지요...
지금 그 실장님들 알고 지내고 연락도 합니다만 그때는 제가 북한사람인것 몰랐었지요.
이미 조선족으로 변해있었고 중국어도 유창했고,...철저히 저를 다른 사람으로 포장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알고나서 놀라면서 그때 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고 합니다.
그리고 저한테 미안해 합니다. 당연하지요..저에게 소만큼 일시키고 쥐꼬리만한 보수를 줬으니깐요//
그러나 그분들 오히려 감사합니다. 그때가 아니였으면 지금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될수없었기때문입니다.
 
한국에 오기 몇년전 부터는 중국에서 내노라고 하는 조선족주방장들보다도 월급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장담컨데 한국돈으로 250만 정도 받는 사람들 손가락에 들 정도이고...300만 받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지요.
그때 제가 250만 정도 받았습니다. 팁까지 하면 더 많았구요.
아마도 수년을 참고 기술을 닦은 결과일 것 입니다.
그래도 저는 죽고싶다는 생각과 슬프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한국영사관 문턱에서 거절을 당했을때도 내힘으로 한국행을 할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중국에서 소위 잘 나가기까지...거의 6~7년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 있으면서 일하던 가게에 가면 공짜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만큼 많이 일해주었고 돈도 벌어주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큰식당하는 사장님들만 여러명 알고있습니다.
마음으로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딛고 올라선 결과였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중국에 남으라는 조선족 친구들을 뿌리치고 한국행을 하게 됩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7
본문_작성자  2012.03.01 17:08  
지금은 님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많은 고생을 하면서 중국에서 몇년을 아픈 마음으로 보냈지만은 님과 같은 결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할것입니다, 우리 모두 홧팅!!!
본문_작성자  2012.03.08 15:09  
금의환향님 대단하십니다. 부러워지네요 열심히 돈 벌어서 꼭 부자되세요.
구름기둥  2012.03.12 08:02  
정말 대단한 분이시고 이땅에서 큰 성공하실거라 믿습니다. 우리모두의 귀감이십니다.
향기그루  2012.03.28 18:26  
더욱 힘내세요... 금의환향님을 응원합니다~
슬픔보다더  2012.04.19 15:07  
인생에 전부가 돈이 아닙니다. 건강이 우선이고 살다보면 눈 먼 돈도 많으니 기회를 잘 보시길...
향기그루  2012.04.26 17:58  
님의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래서 삶은 아름다운 거지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멋지게 사는 모습 보여주셔서... 더욱 힘내세요...
본문_작성자  2013.03.19 19:59  
대단하시네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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