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있어다오 1.

살아만 있어다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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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다오!!!

어제는 탈북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아주 뜻깊은 날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천일장학회의 장학금 수여식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천일장학회가 1999년부터 시작한 탈북대학생 장학금지급사업은 올해로 꼭 14번째가 되었다. 그동안 소계 21263,145,500,000, 총계 2,4264,045,500,000원이였으며 2012년도 올해 지급한 탈북대학생은 무려 300명 총액은 9억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백자 김익진이사장님에 대한 내용과 천일장학회의 훌륭한 업적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해보려고 한다.)



아침에 문을 나설 때만 해도 나는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을 맞이한다는 기쁜 마음에 마냥 설레였었다. 하지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듯이 오늘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상봉의 기쁨이 고요히 숨어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음에야...


늦을까 조바심에 서둘러 수여식 현장에 도착하니 제법 낯익은 얼굴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미소도 짓고, 때론 얼싸 안기도 하면서 그렇게 인파들 속을 지나치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인다.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 돌아보니 역시나 그 여대생도 나를 돌아보며 뭔가 안타까이 기억을 떠올리는 눈치다. 원래 타향살이에 느는 건 눈치밖에 없다고 하든가? 한순간 뭔가 강하게 와 닿는 느낌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 보니 철없을 적 뛰어놀던 고향의 친구랑 몹시도 닮았다.


혹시 고향이 @@ 아닌가요?” “, 맞아요.”


흘깃 명찰에 적힌 이름을 보니 역시나... 내 느낌이 적중했다. 소꿉놀이 친구의 동생을 무려 10여년만에, 그것도 남한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세상에나... 행사를 마치고 이야기 나누자고 다독이며 친구의 동생을 예정된 좌석으로 돌려보냈다. 오늘따라 왜 이리도 시간이 더디 가던지... 얼릉 끝나서 친구의 동생(편하게 A라고 부르겠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 바램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리라.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2
본문_작성자  2015.02.20 12:54  
천일장학회장학금 받으러 지방에서 서울로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아무도 없는 곳에 와서 일하랴 공부하랴 고생많다고 격려해주시던 회장님의 수수한 모습도 잊을 수가 없어요.
홍익인간  2015.02.24 10:56  
김익진회장님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축사도 간단했죠. 다들 배고프시죠, 밥먹읍시다. 어느 누구처럼 두시간 장광설을 늘여놓기는 커녕.... 참.. 인간승리의 화신이신 분이십니다. 우리들에게 이렇게 훌륭한 실향민선배님이 계신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고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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