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만드는 방법

삼계탕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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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전 써보았던 글입니다. 예전에 읽으셨던 분들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삼계탕 만드는 방법에 대해 도움되실 분들 있을지도 몰라서 올려드리는 겁니다.^^)

찌는 듯한 폭염이 벌써 일주일도 넘었습니다.
남한에 오니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해먹으면 한결 견디기 쉽다고들 하네요.
북한에서는 보양식 이런거 있었던가... 한참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삼계탕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올려봅니다.

준비재료 : 찹쌀(400그램), 인삼(각 1인당 한뿌리), 대추(닭 한마리에 대추 2알씩), 밤(1인당 세알), 은행(1인당 6알), 잣(1인당 6알), 마늘(40알정도) , 생강(두 조각) , 닭(1인당 각 1마리) , 율무쌀 조금, 후추 조금, 당귀나 한방재료 등등 (경제적 여유 되시는 분들은 전복도 [한마리? 한개?씩] 넣으면 기똥차게 좋더라고요.^^)

1. 영계를 사옵니다. 식구수만큼, 일인당 한 마리씩 돌아가게... 작년에는 한 마리에 3천원이였는데 올해는 얼만지 모르겠네요. 워낙 자고 일어나면 메뚜기처럼 물가가 껑충껑충 뛰어오르니까요.^^;;

2. 일단 사온 영계를 잘 씻어서 채반위에 걸쳐놓고 물기를 뺍니다.
물기를 뺀 영계의 뱃속에 후추와 맛소금을 적당히 섞어서 조금씩 뿌려줍니다. 이를테면 밑간을 살짝 해놓는거죠.

3. 다음 영계의 뱃속을 잘 벌리고 우선 대추 한알을 영계의 모가지쪽에 잘 끼워넣습니다.
그래야 찹쌀이 휑하니 뚫린 모가지쪽으로 줄줄 흘러내리지 않는답니다.

4. 그리고 나서 이미 잘 불려 놓은 찹쌀(율무랑 3:1 비율로 잘 섞어서 미리 불려놓습니다.) 두 숟가락정도 넣고서 다음 밤 세알, 은행 6알, 잣 6알, 인삼 등을 잘 넣어주고 다시 그 위에 찹쌀 두 숟가락을 넣어서 마무리 짓습니다. 절대 명심할 것은 찹쌀은 4숟가락을 초과해서 넣으면 안됩니다. 찹쌀이 익으면서 불어 나는데 닭의 뱃속공간이 빠듯해서 잘 익지를 않더라고요. 저도 몇번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찹쌀 4숟가락 이상은 절대 넣으시면 안됩니다. 명심하세요!!!

5. 준비한 재료들을 잘 밀어넣은 다음 나머지 대추 한알로 영계의 뱃속을 잘 막아놓고 닭의 다리를 얌전하게 X자로 꼬아서 실로 잘 동여매놓습니다. 그래야 찹쌀이 삐져나오지 않습니다.

6.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을 끓이는데 이때 국물속에 생강 두 조각 정도를 넣어서 함께 끓여줍니다. 시중에서 파는 삼계탕용 한방재료들도 함께 넣어주어도 좋드라고요. 생강을 넣는 이유는 닭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7. 삼계탕이 한창 팔팔 끓어 오를 때 준비한 마늘을 40알 정도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도 역시 닭의 비린내를 잡아주므로 삼계탕의 개운한 맛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마늘은 익으면 금방 물러터지므로 넣고서 십분정도 끓이다가 바로 다시 다 건져내주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국물에 마늘이 둥둥 떠다녀서 깔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삼계탕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위에 떠도는 닭기름을 깔끔하게 걸러주어야 합니다.
기름을 걸러내주어야 삼계탕국물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누런 기름이 둥둥 떠도는 삼계탕은 보기에도 느끼해보여서 그다지 먹음직스럽지 않거든요.^^;;

이렇게 준비한 삼계탕이 잘 익으면...조심스럽게 꺼내서 맛소금에 양파절임, 깍두기나 시원한 배추김치를 곁들여서 맛있게 잘 먹으면 됩니다. 영채김치도 곁들여서 먹으니 일품이더군요.^^

음식은 정성입니다.
정성껏 재료를 준비해서 정성으로 만들어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내놓는다면...
그 어떤 건강식품보다 영양가적인 측면에서도 월등히 낫다고 생각한답니다.

제가 좀 덜렁거리긴 해도 음식은 그럭저럭 할줄 안답니다. 식당밥만 꼬박 삼년먹었는지라 ㅎㅎㅎ
당시 힘들긴 했지만 배운 것도 꽤 많아요.

그 결과 지금도 어지간한 손님대접은 집에서 거뜬히 치르는 경지에 다다랐지요.
된장삼겹살보쌈부터 닭도리탕, 돼지갈비찜, 고등어졸임, 잡채무침, 전이나 부침개 정도는 주부라면 기본 알아야 하는거니까요.^^

위와 같이 이렇게 삼계탕 정성껏 만들어서 결혼한 해부터 해마다 여름이 오면 시부모님들께 대접해드렸더랍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시부모님 두 분 다 사이좋게 과수원에 나란히 누워계시지만요 ㅠㅠ)
찌는 듯한 무더위에 며늘아기가 정성들여 만들어온 삼계탕에 무척 감동하셨고 고마워하셨습니다.
햇송이가 나는 때면 몇 뿌리 사다가 송이삼계탕도 해드리곤 했지요.^^

솔찍히 생각하건대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여자로써 사랑받는 방법은 별 것 없습니다.
그저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내놓으면 게임 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서 대접할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여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답니다.
요즘 시대가 남여평등을 넘어 여성상위시대로 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음식만큼은 여자가 준비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군인 여자분들에게서 돌이 마구 날라올려나 모르겠습니다.^^;;
지금 세월이 어느 땐데 이러면서 ㅎㅎ

워낙 요즘은 배달음식에 인스턴트식품에, 식당들이 많다보니 가족들간에도 밥상머리에서 정을 나누기가 간단치 않은가 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으며 오가는 정이야말로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를 지탱하게 하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버팀목이라는 생각도 살포시 해보았습니다.

전... 가끔이지만 시간되면 맛있는거 만들어서 주변의 지인들과 나눠먹는 재미로 산답니다.^^
아래 글은 법정스님의 인생교훈 이랍니다.^^ 느끼는 바가 많은 소중한 명언인것 같아요.




사랑하는 회원님들 사랑과 정성 가득 맛난 삼계탕도 많이 많이 해드시고요.
이왕 사는 세상 우리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서, 활짝 웃으면서 살아가도록 해요.^^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음만큼은 저 푸른 동해바다를 가득 가득 품으면서요.^^ 화이팅.^^

- 2012년 8월 6일 -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2
본문_작성자  2018.07.06 10:11  
이 무더위에 가족 먹거리를 챙겨주는 아내를 위해 먹고나서 설겆이정도는 해주는 센스~~ 저는 삼계탕 먹기전에 인삼주 한잔씩 돌립니다. 물론 술 못마시는 사람은 패스해도 되고요. 그 싸하게 위장으로 내려가는 느낌~~ 삼계탕안에 넣는 대추는 가급적 먹지 마세요. 불순물을 대추가 머금고 있기 때문이에요~ 레시피 올려준 홍익인간님도 고생하셨유~~
홍익인간  2018.07.16 05:42  
ㅎㅎ 곧 초복이라 어제 맛있게 삼계탕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그리워라님도 맛있는 삼계탕 만들어드시고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랄께요.^^
본문_작성자  2018.07.09 13:40  
오호~~ 감사감사!!!
홍익인간님,
레시피 덕분에 요리수준급이 되겠네요~~
홍익인간  2018.07.16 05:42  
브론테님 잘 지내시지요? 우리 서로 알고있는 정보들 공유하면서 살아가도록 해요.^^ 브론테님만의 맜있는 요리노하우 저도 기대할께용.^^
맑은이슬형제  2018.07.16 10:34  
내일은 초복입니다  삼계탕 드시고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길.......
홍익인간  2019.06.08 19:54  
고맙습니다. 맑은이슬형제님도 행복하셔요.^^
본문_작성자  2019.05.04 07:58  
누린내잡기 제일 힘들던데 비법 알려주삼
홍익인간  2019.06.08 19:53  
꽃감님 누린내는 마늘로 잡습니다. 저는 닭고기가 다 익어가면 십분정도 마늘 열서너알 정도 넣어준답니다. 맛있게 해드십시요.^^
본문_작성자  2019.05.24 19:53  
먹음직 스러워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을실거예요  존경합니다.
홍익인간  2019.06.08 19:54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뮬란  2019.06.07 19:43  
진짜 맛있겠어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익인간  2019.06.08 19:55  
네. 뮬란님 맛있는 삼계탕 만들어드시고 기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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