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사형이 없다’는 홍강철의 주장에 대하여
제가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 <탈북민 홍강철씨의 통일교육강연회>에 대하여 홍강철씨가 자신의 유튜브에 반박 영상을 올렸습니다. 홍강철씨는 본인 유튜브 영상에 달리는 반대 견해의 댓글을 비공개로 막아 버리기 때문에 제가 이곳에서 반론을 펴겠으니 하실 말씀 있으면 쉼터 자유게시판에서 반박하시길 바랍니다.
홍강철씨는 북한에는 사형집행이 없다고 하다가 제가 비판을 하니까 자신은 “2010년 이후에 사형집행은 없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2013년 12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이 알린 장성택의 사형 집행은 무엇입니까? 리룡하, 장수길을 포함해 수많은 장성택 측근들이 사형당한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홍강철씨가 일반 국민의 사형 집행은 없었다는 식의 엉뚱한 변명으로 빠져나가려 할까봐 먼저 말합니다. 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워킹그룹(TJWG)이 탈북민 인터뷰를 통해 밝힌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이후 공개처형은 총 23건입니다. 증언한 분들의 지역이 대부분이 양강도, 함북도인 것을 감안하면 타 지역에서 자행되는 공개처형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숫자일 것이라 추측됩니다.
또한 유엔 인권조사위가 2014년 이후 인권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북한 당국이 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 휴대폰의 보급으로 공개처형 영상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개적인 사형을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비공개 사형집행의 횟수는 탈북민들이 증언한 공개처형의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홍강철씨가 왜 “북한에는 사형집행이 없다”라는 뻔한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본인만이 알 것입니다.
그 외에 홍강철씨가 제 글을 비판하며 언급한 몇 가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반론합니다.
초모제를 언급하며 “북한은 모병제다. 군사복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이 주장을 계속 하시던데요. 홍강철씨가 북한에 있을 때 이미 북한은 ‘전민군사복무제’라는 징병제도를 채택했습니다. 북한의 군사복무법에 “국가는 전민군사복무제를 실시한다. 입대년령에 해당되는 모든 공민(남성)은 군사복무를 하여야 한다”규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인과 연락까지 하시는 분이니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홍강철씨가 유튜브에서 주장하는 스타일을 보면, "북한 남자는 입당과 결혼 등의 이유로 제도를 떠나 군입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어쩌구 하면서 논점일탈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홍강철씨가 주장하는 "북한 모병제, 입대는 선택의 문제" 가 거짓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반론 하시려면 딴소리 하지 마시고 핵심에 대해 반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북한에서 만17세 이상의 공민은 자유로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다” 라는 황당한 말씀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홍강철씨 말처럼 자유로운 피선거권을 가지면 누구나 노동당의 허락없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출마할 수 있고, 복수의 후보가 서로를 비판하며 경쟁하는 선거를 한다는 말인데 북한이 고향인 분들 중에 그런 선거 보신 분 계십니까? 자유로운 선거권을 갖는 나라에서 “우리 모두 찬성투표하자”는 포스터가 제작됩니까?
그 외에 탈북민들이 말하는 정치범수용소 얘기는 모두 거짓이라는 홍강철씨의 주장 역시 명확한 반론없이 횡설수설 장황한 얘기만 늘어놓으셔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관리소로 명명되는 정치범수용소가 북한에 존재하고 관리소 체계가 현재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권탄압의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홍강철씨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고향을 다스리는 세습정권까지 감싸주고 변명해 주어야 진정한 고향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님의 정신상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