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의 충돌과 삶의 길 - 예술에 대하여
(편의상 글꼬리 줄인점 양해바랍니다.)
“예술, 오로지 예술. 우리는 예술을 가지고 있기에 진리로 인하여 죽지 않을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독서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회적 교육으로 마비된 감각과 욕망을 회복한다. 더 나아가 자기 세계를 창조한다. 여기서 멈추는 사람도 있지만 더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은 기존의 언어를 해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사고한다. 즉 그들은 일반인과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것이다.
남들에게는 당연한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고 매일 매일 발견하려 한다. 그렇게 실험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경험하며 순수한 발견의 기쁨을 느낀다. 그는 항상 언어와 개념라는 벽돌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건물의 겉모습에 감춰져 있는 이데아(사물의 내적 본질)을 본다. 당연히 대중예술(하향평준화된 맞춤형 상품)과는 멀어진다.
그가 주변사람들의 세계에 침투하면 두 세계가 미묘한 마찰을 일으키는데 이것은 창조의 원천이기도 하다. 즉 예술가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작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세계에 살고있기때문에 그가 현실속으로 들어가면 끊임없이 창작의 소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말은 영화감독이나 작가가 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202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소설가의 영화"가 그걸 잘 말해준다. 여주인공은 가는 곳마다 그런 작은 마찰을 일으키며 두 세계의 충돌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삶에서 돈이 전부 아니냐고 반문할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삶에서 인생의 실제 화페는 돈이 아닌 시간이다. 내면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더 많은 기쁨을 찾고, 그것은 하나의 길이 된다.
"가장 내면에 근접할 때 모든 것은 길이다." 파스칼 키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