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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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5 13:15
왜 그렇게 연약한가? 아, 형제들이여, 라고 나는 그대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나의 형제가 아니란 말인가?
왜 그렇게 연약하고 굴욕적이고 유순한가? 그대들의 마음속에는 왜 그렇게 많은 부정과 거부가 들어 있는가? 그대들의 눈길에는 왜 그렇게 시시한 운명밖에 들어 있지 않은가?
그대들이 가차 없는 운명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대들은 나와 함께 창조할 수 있을 텐가?
다시 말해 창조하는 자들은 단단하다. 그러므로 마치 밀랍에 찍듯이 그대들의 손을 수천 년 위에 찍는 것을 그대들은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해야 한다.
마치 청동에 써넣듯이, 청동보다 더 단단하고 청동보다도 더 고귀하게 수천 년의 의지 위에 써넣는 것을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장 고귀한 자만이 완전하게 단단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 형제들이여, 나는 그대들의 머리 위에 이 새로운 서판을 내건다. “단단해지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모든 이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책) 중에서